170327 – 부산 가서 먹은 것. @ 남포동 국제시장과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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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내 생일 주간을 맞이하여 특별한 목적을 띄고 부산을 다녀 왔다.
그러다 시간이 되어 부산의 음식을 섭취했다. 이는 힘든 서울 생활을 이겨내기 위한 나름의 방법 중 하나.
 
1. 돼지 국밥

 
부산인의 소울 푸드.
돼지 국밥!
순대 국밥보다 담백하지만 역시나 짜고 얼큰하게 간을 해서 먹으면 그야 말로 몸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가 쏵 내려가는 느낌.
거기다 소주 한 잔 정도면 그냥 끝.
식사 대용이 아닌 반주 용이라면 깨끗이 비우는 것 보다 적당히 남겨 놓은 이상한 버릇이 있다.
남은 건 다음에 오면 다 먹어줄께? 라는 느낌.
 
2. 충무 김밥과 비빔 당면
 

남포동 극장가를 지나 시장쪽으로 가다 보면 길 바닥에 쫙 깔린 노점상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나는 한 번도 여기서 뭘 먹어본 적이 없어서 나 또한 첫 경험이었다.

 
 

비빔당면은 그냥 그랬다.
하지만 충무김밥은 아주 맛있다.
아삭한 무 김치와 쫄깃하면서도 매콤한 오징어 무침에 곁들어 먹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김밥과의 조합은 상상이상.
 
 
 
3. 물떡과 오징어 무침

부산에 오면 다른건 몰라도 항상 먹고 가는게 있다.
바로 물떡.
물떡은 오뎅 국물에 오뎅과 함께 담겨져 있는 음식.
적당히 익혀진 떡을 한입 베어물면 쫄깃한 식감이 온 몸을 감싸 안으며 그제서야 나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최소한 2개는 먹어줘야 아쉽지 않지.
 
오징어 무침
이것 또한 별미.
그저 술을 부르는 음식.
여긴 분식 골목이라 술이 없는게 아쉬운 점 중에 하나.
하지만 방법은 있지.
포장을 하면 된다.
 
 
보라
이 아름다운 풍경을

 
4. 팥빙수
여전히 옛날 방식으로 얼음을 갈아서 만들어 주시는 팥빙수.
묵직한 음식들을 먹었다면 이제는 입가심을 해야할 시점.
 

분식 골목 근처에 팥빙수 골목이 위치해 있다.
아직 날이 추워서 팥빙수를 먹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내거 먹고 싶은데

 
저 기계로 열심히 갈아주신 얼음으로
 

이렇게 짜자잔
별거 없는 재료로 별난 맛을 내는 사장님들의 솜씨는 그 어떤 셰프 못지 않다.
 
 
 
5. 씨앗호떡
부산의 유명 음식이고 좋아하긴 하지만 순위로 따지만 하위권 인 씨앗 호떡.
그래도 이왕 많이 먹기로 한거 여러가지로 먹어줘야하지 않겠어?

여전히 씨앗호떡집은 불이 난다.

 
달콤한 녀석을 몸에 품은 두꺼운 반죽은 온 몸을 희생하여 몸을 달군 후 씨앗과 만난다.
달콤하고 쫄깃하고 바삭한 씨앗 호떡.
너란 녀석…
 
그리고 떡뽁이..
이건 부산역 앞에 파는 건데 포장해서 기차타고 오면서 먹었다.

 
이런 음식들을 먹어줘야 인생의 즐거움을 알게된다.
부산에 왔으면 반듯이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안 그럼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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