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519 – 시규어 로스 내한 공연 @ 올림픽 체조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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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 Rós
몽환적인 음악을 하는 아일랜드의 대표밴드 시규어 로스.
시규어 로스를 알게된지도 10년여… 그저 이름과 그들의 레코드를 수번들었던게 다였지만 어떠한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된 기억이 난다.
그 계기라는건 뻔하디 뻔한 여자때문이지
아주 작은 여름 음악 페스티벌에서 소심하게 혼자 놀던 나를 같이 손잡도 기차놀이하게 만든 그녀.
작지만 참 당차고 개성있는 아이였지.
나는 관심이 있었지만 한참 소심하고 너무나 덕스러운 시절이라 용기는 내지 못 하고 은근슬쩍 티를 내보았지만 철저히 거리를 두던 그녀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잊혀지게 되었다.
어쩌다 그녀의 블로그가 생각날때마나 들어가보곤 했고 여전히 예전의 감성을 거지고 살아가는 모습에 기분이 썩 좋았다.
그렇게 그녀도 시규어 로스도 잊고 살던 어느날 생뚱맞게 내한공연 소식을 들었고 예매 오픈당일 바로 티켓을 구입하였다.
아 그러고 보니 내 삶에 가장 큰 사랑을 줬던 전여친도 시규어 로스를 좋아했다.
사실 공연가기전애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기대가 있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항상 그리고 새롭게 느껴지는 설렘을 안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공연 시작.
무대를 가린 컨텐츨 이용한 조명으로 멋진 연출과 음악으로 시작되었다.
오히려 무대를 완전이 오픈한 것보다 시규어 로스 음악에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사실 시규어 로스 음악의 제목은 다 알지 못한다.
음악만 알지;;
그리고 음악 보다는 콘서트 영상을 받아 많이 봤는데, 기억나는 건 시골 마을 같은 곳에서 딱히 무대랄것도 없는 곳에서 멋진 조명으로 연주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
시규어 로스는 뭔가 만들어지고 정형화된 음악이 아닌 그저 물 흐르는데로 바람 부는데로 흘러가는 음악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인위적이지도 않는 음악에 많은 사람들이 듣고 사랑해 주고 첫번째 내한 공연을 가득 채우가 만든것 같다.
다 또한 시규어 로스 콘서트에서 바랬던 그 느낌을 잘 전달 받고 왔다.
힘들고 외로운 회사, 타지 생활에 짧지만 큰 위로가 된 공연.
퀄리티를 얘기하는 건 이제는 진부 하지만 음악에 맞는 조명 연출이 눈부셨던 공연이었다.
암튼 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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