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장 스카치 워치

제 12 장 스카치 워치
SCOTCH WATCH
그림 68 위스키통을 지키는 거위-덤바튼 증류소

그러나 모든 사람을 살피세요,

                   날카롭고, 은밀하게.
                   “젊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로버트 번즈
역사
발렌타인 문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증류의 4가지 모습, 즉 위스키 제조공정을 완전히 한 바퀴 돌아서 보여 주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순수한 물로 잘 익은 보리를 발아하고 당화하고, 전통적인 구리 포트스틸에서 증류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소 17년 동안 숙성한다.
이제 남은 것은 수백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숙성된 위스키를 안전하게 보호하여 위스키 제조의 마지막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하여 발렌타인 17년을 만드는 높은 경지의 예술이다.
위스키가 높은 경지를 가진 마스터 블렌더 로버트 힉스의 코앞에 놓일 때까지 누구의 손도 타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17년산과 같이 소중한 위스키를 보관하고 있는 저장고를 지키는 것은 막중한 책임을 요구한다. 덤바튼에 자리 잡은, 클라이드 강을 바라보고 있는 덤벅 발렌타인 저장고 단지는 첨단 전자 경보 장치, 24시간 경비원 그리고 실제 기원전 3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방어선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
스카치 워치209) (=스카치 위스키 불침번) 라고 알려진 발렌타인의 유명한 사나운 흰색 거위떼는 국제적인 TV 타큐멘터리, 잡지 기사, 그리고 음반 표지로 소개되었다.
 거위의 보안가치는 로마시대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거위의 보안능력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적군 갈리아군이 로마군을 향하여 은밀히 다가가고 있을 때, 로마군은 언덕 정상 쥬피터 신전이 있는 요새에서 잠들고 있었다. 첫 번째 침입자가 거의 성벽을 타고 넘어가려고 하였을 때, 로마군이 경비를 위해 키우는 거위가 꽥꽥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며 주인에게 급박한 공격을 알린 것이다.
1950년대 말 덤벅 보안설계를 할 때 이 전설이 문득 머리에 떠올랐다. 새로운 저장고 부지 약 5만 6700 평방미터를 담당하는 토목기사는 로널드 코완 준장이었는데, 우연히도 열정적인 조류학자였다. 그는 발렌타인 사장 톰 스콧에게 제안하기를, 거위는 시각과 청각이 예민하므로 불법 침입자를 막는 이상적인 제 2 방어선이 될 수 있고, 비용측면에서도 경비견보다 저렴하다고 하였다.
머지않아, 발렌타인 직원들은 임원들이 덤벅 증류소 정문을 통해서 살아 있는 거위가 담긴 골판자 상자를 운반하는 특이한 광경과 마주 하였다. 지금은 스카치 워치로 유명해진 초기 거위 무리들은 저장고 주변의 풀을 먹었으며, 식사를 보충하기 위해 조금 곡물을 주었다. 이후, (거위에 의해) 저장고 주변의 잔디밭은 티 하나 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졌고, 서스코틀랜드 농업대학은 거위들의 수를 유지하기 위하여 육종계획을 마련하였다.
“처음에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거위 사육사 아서 캐롤은 말한다. “암컷은 우수한 파수꾼임을 보여 주었지만, 마땅히 해야 할 알품기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잠시 동안 암컷 닭을 데려다가 알을 품게 해야만 했습니다. 암탉들은 훌륭히 대리모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거위 사육사
그림 69 알렉스 말콤

초기 거위 사육사는 알렉스 말콤이었다. 그는 30년간 시끄럽기 짝이 없는 거위 연대를 30년 동안 보살피다가 은퇴하였다. 그의 퇴임식은 백파이프가 연주되고 모든 거위 무리가 참석한 가운데에서 진행되었다. 알렉스는 사육용 지팡이를 후임 아서 손으로 전달함으로써 그의 임무를 인계하였다.

“거위는 60년 동안 살기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거위를 알아봅니다.” 알렉스는 그 당시 일을 이야기 한다. “이따금 녀석들에게 물리기도 하고 날개에 얻어맞기도 하였지만 정말 녀석들이 보고 싶을 겁니다.”
거위 무리는 중국 하얀 거위와 몇 마리의 로마 거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드름 피우며 걷는 모습은 정말 볼 만하다. 모두 파수꾼 능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재 거위 수는 약 70마리입니다.” 라고 아서는 말한다. “지난 5년 동안 약탈자 여우에게 40마리 이상을 잃어서 개체수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덫을 놓기도 하고 밤새 망을 보기도 하지만, 그 놈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그림 70 스카치 워치

“그 놈들이 여길 들어오다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영국에서 가장 보안이 잘 된 곳이거든요. 그러나 그 놈들은 항상 작은 틈새를 놓치지 않고 비집고 들어옵니다. 대낮에 여우가 저장고 마당을 가로 질러 뛰어가는 것을 직접 보기도 하였습니다. 여우를 죽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덫은 지역 관청이 인가한 바구니 형태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덫으로 가장 많이 잡은 것은 고슴도치랍니다.”

“거위들은 발렌타인 17년과 다른 발렌타인 제품을 지키면서 아주 긴 세월을 여기에 있었기 때문에 어디론가 날아갈 욕구를 버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거위 무리들에게는 분명한 서열과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있습니다.”
아서의 일과는 덤벅 저장고 정면에 있는 잔디밭에 깃발을 게양하면서 시작한다. 거위들은 풀을 뜯어 먹고, 수상한 사람들은 없는지 두리번거리면서, 깃발을 게양하는 아서를 본다. 중국 하얀 거위는 미국 남부 주에서 잡초제거 거위라고 불려 질 정도로 원예에 있어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서는 중국 하얀 거위를 담배밭 이랑사이에 난 잡초를 야금야금 먹어 치우는데 이용하고 있다.
아서는 위스키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곡물로 모이를 준다. 아서는 갓 나은 거위알이 있는지 둥지를 살펴보고, 거위 새끼들이 알이 깨고 나오지는 않았는지 부화실을 점검하는데, 그 동안에 거위들은 보통 아서 주변을 졸졸 따라 다닌다.
“거위들은 식사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라고 아서는 말한다. “나이가 든 몇몇 거위들은 35살 정도입니다. 그 거위들은 뚜렷한 개성이 있습니다. 성질머리 급한 게 있고, 고고한 놈이 있는 반면에 붙임성 좋은 녀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상한 사람이 접근하면 거위들 모두 꽥꽥거리면서 시끄럽게 울어대며, 누구든지 간에 주저함이 없이 공격합니다.”
스카치 워치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서, 야생동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TV 촬영팀, 관광객 그리고 저널리스트들이 끊임없이 찾는다. 최근에는 영국 록 밴드 앨범 표지에 실려서 유명세를 탔다.
개리210)는 거위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도 아시아에서 야생하고 있다. 아시아 큰 호수가나 큰 강가에서 서식하고, 겨울에는 해안과 하구 퇴적지로 이주한다. 그들이 2000~3000년 동안 가축화되어서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야생에서는 개리는 4~5월에 둥지를 튼다. 그러나 덤벅 증류소에 있는 거위와 같은 개리의 변종들은 단열을 위해 잘게 썬 종이를 채워 만든 새집에서 서식한다. 거위는 한 번에 5~8개의 하얀 알을 낳고, 수컷이 근처에서 망을 보는 동안 엄마 거위가 알을 품는다. 다 자라면 사납지만,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시기에는 위험이 닥치면 몸을 숨기기 위하여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는다. 물에 있을 때에는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잠수한다.

신화
그림 71 스카치 워치 광고
거위는 많은 나라의 신화에 등장한다. 거위는 보통 황금알을 낳는 새로 상징된다. 아마도 새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위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얼라이드 도멕에 보관되어 있는 조지 발렌타인의 견습사원 고용계약서 원본도 거위 깃펜으로 정성스럽게 작성하고 서명하였다.
이솝도 “황금알” 이야기와 관련된 많은 작가 중의 한 명이다. 가장 큰 알은 오시리스의 아버지 세부가 낳은 태양이었다. 어떻게 수컷이 알을 낳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이솝도 놓친 부분이지만, 이 위대한 작가는 훌륭한 이야기에 방해되는 작은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집트 신화에서도 수컷이 황금알을 낳는다. 반면에 인도 신화에서는 생명의 신 브라만이 거위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탐욕스러운 주인이 한 번에 모든 황금알을 얻을 생각으로 거위를 죽여 버리지만, 결국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교훈을 담았다.
성 마르티누스
영국에서는, 영국 사람들은 기독교 미카엘 축제 때 거위를 먹어 왔는데 어느 누구도 그 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다. 민간전승에 따르면,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른 것을 기념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또는 소작인들이 미카엘 축제 때 지주에게 문안인사를 하기 위해 살찐 거위를 선물한 것이었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더 오래된 이야기에 따르면, 성 마르티누스211)는 참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를 정도로 거위 울음소리에 시달려서 거위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그는 죽었고, 이후 그를 기념하여 거위를 먹는 관습이 생겼다고 한다.
이 모든 전설들은 전 세계적으로 거위가 얼마나 소중히 여겨져 왔는지 잘 보여준다. 실제로, 민속학자들은 유럽에서만 거위와 관련된 67개나 되는 속담을 채집하였다. 모든 속담들은 거위가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고기, 지방, 필기구, 이불이나 베개를 위한 충전재, 알 그리고 물론 날카로운 시력을 가진 파수꾼으로서.
발렌타인사는 스카치 워치의 역할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거위가 와서 산 이래, 수백만 파운드의 가치를 지닌 위스키 저장고에서 단 한 번도 중대한 도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교활한 여우는 예외다.
거위는 발렌타인의 상징물로, 위스키 제조 모든 공정에서 장인들이 주의력 깊게 임무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거위에 대한 상징은 발렌타인 17년이 추구하는 품질과 동의어이다.
여기까지의 영어 원문은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다.
* 야망이 큰 사람에게 주는 교훈
미국 심리학자이며 경영 컨설턴트 류겐 피셔는 경영에 있어서 리더쉽 역할 모델을 만들기 위하여 오랫동안 기러기 행태를 연구해 왔다. 이 글은 기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에 관한 글이다. 그의 방법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모든 경영자들이 기러기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1. 사실 : 각각의 기러기가 날갯짓을 할 때, 뒤 따라오는 기러기에게 도움을 주는 상승기류, 즉 위로 뜨는 힘을 만든다. V 편대로 날면, 기러기 무리는 혼자 비행하였을 때 거리보다도 71% 더 날 수 있다.
  교훈 : 공동의 목표와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면서 나아가기 때문에, 그들이 가고자 하는 목표에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다.
2. 사실 : 한 마리 기러기가 편대에서 이탈할 때, 단독 비행에 따른 뒤쳐짐과 저항감을 불현듯 느낀다. 바로 앞에 있는 기러기가 만드는 상승기류의 장점을 누리기 위해 재빨리 편대로 복귀한다.
  교훈 : 만약 우리가 기러기만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동일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 편대에 머문다. 우리는 기꺼이 그들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도움을 그들에게 준다.
3. 사실 : 선두에 있는 기러기가 지치면 교대하여서 편대 뒤로 가고, 다른 기러기가 그 자리에 날아 들어간다.
  교훈 : 어려운 임무와 리더쉽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러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서로의 기술, 능력과 독특한 일 처리 재능, 장기 그리고 자원에 대해서 상호 의존적이다.
4. 사실 : 편대를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들은 속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앞에서 날고 있는 기러기들에게 힘을 내라고 끼루룩 끼루룩 울며 격려한다.
   교훈 : 서로를 격려하는 집단은 생산성이 훨씬 좋다. 격려의 힘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자질이다.
5. 사실 : 한 마리 기러기가 아프거나 상처를 입으면, 두 마리 기러기가 편대에서 떨어져 나와, 병든 기러기를 따라 밑으로 내려와서 보살펴준다. 그들은 병든 기러기가 죽을 때까지 또는 다시 비행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머문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들 나름의 편대를 만들어 비행하거나, 또는 그들 무리를 따라 잡는다.
   교훈 : 우리가 기러기만한 의식이 있다면, 우리는 좋은 시기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도 서로 도움을 줄 것이다.
거수 경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기러기의 보호 본능, 그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발렌타인 사는 발렌타인 17년을 애호하는 세계 사람들에게 충분한 공급이 꼭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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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스카치 워치, 2002년 덤바튼 덤벅 증류소가 막을 내림에 따라 이들도, 2012년 2월 공식적으로 은퇴하였다. 이제는 전설로만 살아남을 것이다. 회사는 이들을 위해 글래스고에 있는 글래스고그린공원에 안식처를 마련하였으며 시민보호단체와 함께 근처 스트래스클라이드 증류소가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막을 내렸지만, 정신은 계속 기억될 것이다.
210) 개리 Swan Geese
211) 성 마르티누스 St Martin (316-397), 프랑스의 대표적인 성인이며 투르의 성 마르티누스라고도 한다. 이 분의 상징은 거위와 말에 탄 채 자기 외투를 칼로 찢어 걸인에게 주는 군인이다. 최초의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알려지기도 한 그는 초기 기독교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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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사육사 알렉스 말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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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V 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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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asian cra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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