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리는 비는 메마른 마음에 빛이 된다.
그렇게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다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앞으로 가고 있으면서도 괜히 고개만 이리저리 돌아본다. 눈 앞의 길에 집중하지 못 하지만 그럼에도 발 걸음은 앞을 향해 걸어간다. 가끔은 뛰어가기도 한다.
메말라버린 마음은 어떻게 촉촉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뒤로 미루고, 목적지 없는 길을 아무런 생각없이, 아니 생각없음을 생각하며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