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질 때 다가오는 것들
이제는 조금씩 잊혀져갈 때, 빈자리가 다른 것으로 채워질 때쯤 문득 생각이 나고, 갑자기 튀어나와 괴롭게 만든다. 입에서는 다른 이름이 나올까 두려울 정도로 말이다. 왜 그럴까. 이제는 아무런, 솔직히 말하면 약간 남아 있긴 하지만, 감정이 많이 옅여졌는데도 말이다. 그립지도 않은 상태인데도 말이다.
언제까지 나를 괴롭힐건데. 언제까지 내 주변을 멤돌껀데. 너 갈길 가라며. 질문할 이도 없는데, 수없이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