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오빠~ 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2. (AI) 그것이 마지막 인사였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그럴 줄 알았으면, 그때 잘 해 줄껄.. 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더 즐길껄 하는 생각이 든다. 잘 해준다는 건 주관적일 수 있고, 함께 더 즐긴다는 건 추억으로 남는 행위니까 말이다.
그녀가 웃던 모양, 손을 잡던 감각, 그런 것들이 지금은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흐려지지 않고, 선명해 지는 이유는 뭘까?
잃어버린 것들은 자꾸만 더 또렷해지는 법이다.
또렷해질 수록 숨겨놨던 고통이 조금씩 스며 나온다. 심장을 중심으로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죽고 싶을 정도로 아프고, 슬프다.
그 통증이 멈추면 그녀마저 함께 사라질 것 같아, 나는 차마 그치라고 말하지 못한다.
아니,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어. 그 자리에 다른 이가 들어올 수 있게 비워두고 싶어.
하지만 밤이 되면 또다시 그녀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니라고, 더이상 찾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온전한 나로 우뚝 서서 하늘을 날고 싶어.
그렇게 중얼거리며 천장을 바라보지만, 손은 여전히 휴대폰을 집어 들 준비가 되어 있다.
휴대폰의 전원을 아예 꺼버린다. 나도 제어할 수 없는 장면이 상상되더라도, 그게 좋은 것 같다.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말이다.
어둠 속에서 눈을 감으니, 그녀 대신 내일 아침에 마실 커피의 냄새가 먼저 떠오른다.
좋아하는 남산 근처의 커피숍엘 가야겠어. 친절한 사장님과 멋진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가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그곳까지 걸어갈 아침의 햇살을 생각하니, 잠은 어느새 가볍게 내려앉는다.